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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대출 확대에 부실·연체도 ‘쑥’…인뱅, 건전성 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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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4. 06. 18:00

작년 인뱅3사 소호대출 부실채권 50%↑…연체율도 급등
경기 침체에 자영업자 대출 여력 악화…취약 차주 증가
인뱅 3사, CSS 고도화·담보 상품 출시로 건전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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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간판./각 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 관리를 위해 자영업자 대출을 크게 늘려왔는데, 경기침체 영향으로 관련 대출이 부실화되는 등 건전성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에 인뱅 3사는 신용평가모형(CSS)을 개선하고 안정성이 높은 담보대출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해 건전성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646억원으로, 전년보다 50.53%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3조6748억원에서 4조5569억원으로 24% 늘어난 것보다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연체도 크게 늘어났다. 개인사업자대출 부문 연체액 규모는 965억원으로 집계됐다. 564억원이었던 전년보다 71%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연체율도 2023년 말 1.24%에서 작년 말 2.15%로 일 년 새 0.91%포인트가 올랐다. 토스뱅크가 3.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케이뱅크 1.82%, 카카오뱅크가 1.4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뱅 3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6%에서 0.76%로 낮아졌는데, 개인사업자대출에선 이와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경기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늘면서 전년보다 연체율이 소폭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도 "개인사업자 대상 무담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폐업 등 개인사업자 부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을 막고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뱅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개인사업자대출 취급을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둔화로 개인사업자들 가운데 취약 차주가 크게 늘면서 부실과 연체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3년 말 0.48%에서 작년 말 0.60%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또 지난해부터 각 인뱅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포함하기로 하면서, 비교적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들도 대출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전체 신용대출 중 30% 이상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급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은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대출만을 취급하고 있다. 현행법상 대기업대출을 취급할 수 없는 데다, 중소기업대출도 현장 실사 등 대면 채널이 필요해 인뱅의 비대면 여신 프로세스로는 한계가 명확해서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출 부실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인뱅 3사는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담보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문에 차주의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적용하고 있고, 케이뱅크도 중·저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모델 CSS 3.0을 이달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두 은행은 연내 소호 담보 대출을 통해 대출 건전성 제고에도 나선다. 토스뱅크도 CSS 고도화와 철저한 부실·연체 관리로 대출 내실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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