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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90 노병이 기억하는 이승만 대통령...미 현충일, 한국전 노병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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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6. 01. 00:49

미 메모리얼데이 기념 워싱턴 퍼레이드에 한국전 노병 참가
헬기 조종 노병 "탑승 이승만 대통령 인간적, 모시기 쉬워"
한국전 노병, 연도 시민의 박수 갈채...기념공원서 헌화식
그래미상 후보, 헌정 노래
메모리얼 데이 헌화식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미주 한인 여성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참전 21개국에 대한 헌화를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인 30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용사 일원으로 참석한 90세에 가까운 노병은 한국전쟁 직후 만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한 노병 루 유잉씨는 자신의 헬기에 4~5회 탑승한 이승만 대통령이 “‘매우 매우’ 인간적이고, 모시기 쉬웠다(get along with)”며 “그는 일하기 쉬웠는데 좋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유잉 씨는 당시 19세로 당시 상황을 잘 알지는 못했다면서도 자신의 임무가 서울에서 탑승한 이 대통령이 원하는 곳에 갔다가 회의를 마친 이 대통령을 다시 서울로 모시고 오는 일이었다며 때때로 맥스웰 테일러 주한 미8군 사령관도 함께했었다고 전했다.

유잉 씨는 당시 한국군에는 국가 정상이 탑승하기에 적절한 헬기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주 임무가 있었던 자신의 헬기를 이 대통령이 이용한 것 같다며 항공 운송이 최고의 교통수단이었고, 헬기는 이동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얼 데이 퍼레이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퍼레이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퍼레이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퍼레이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이경구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제복)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메모리얼 데이 퍼레이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과 가족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퍼레이드
시민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연도에 서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퍼레이드
미주 한인 여성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유잉 씨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과 한국병, 월남전 참전 한국병, 카투사, 워싱턴 D.C.·버지니아주·메릴랜드주 한인 여성단체 회원 등과 함께 이날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를 일주하는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퍼레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연도의 시민들과 경찰들은 퍼레이드 참석자 가운데 극소수가 참석한 제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전쟁인 한국전쟁의 참전용사들에게 환호와 큰 박수를 보냈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이날 영상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노령의 참전용사들이 탑승한 지프 등은 한국전쟁 당시, 또는 그 이후 실제 사용된 올드카로 한국에 주둔 경험이 있는 퇴역군인들이나 가족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한 퇴역군인은 한국 주둔 당시 한국계인 부인을 만났다며 1954년 지프를 구입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 한국계 부인은 카투사 출신인 기자와 같은 부대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퍼레이드가 끝난 후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별도의 헌화식을 진행했다. 인근의 제2차 세계대전·베트남전쟁 참전 기념공원에게서는 이 같은 별도의 기념식이 진행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내셔널몰 관리소장도 헌화식에 참석해 헌사를 했다.

헌화식
미국 메모리얼 데이인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헌화식
미국 메모리얼 데이인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헌화식
미국 메모리얼 데이인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한국전기념공원
미국 메모리얼 데이인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헌증송
미국의 저명한 싱어송라이터인 봅 레이건이 이끄는 ‘오퍼레이션 송’ 중창단이 미국 메모리얼 데이인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에서 헌정송을 부르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헌화식
양광철 미국 워싱턴지구 카투사 회장(오른쪽)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에서 존 틸러리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에게 명예 카투사증과 셔츠를 제공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헌화식 시작에 앞서 한 현역 미군이 카투사 셔츠와 모자를 쓴 기자에게 다가와 “한국 근무 때 카투사와 함께 지냈다”며 기자가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취재도 하고 있다’고 하자 “한국군으로 미군과 함께 복무하고 있는 카투사처럼 두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헌화식은 참전용사와 여성단체 회원의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에 대한 헌화,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등 한미동맹 관련 단체장들의 헌화, 존 틸러리 KWVMF 회장의 기념사, 고윤주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와 양광철 워싱턴지구 카투사 회장의 연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헌화식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인상인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저명한 싱어송라이터인 봅 레이건이 이끄는 ‘오퍼레이션 송’ 중창단이 ‘더 라스트 먼데이 인 메이’ 등 참전용사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더욱 엄숙하게 했다.

이날 일정은 퍼레이드 준비와 헌화식까지 5시 이상 진행됐으나 노병과 틸러리 회장, 그리고 한복을 입은 여성단체 회원들은 땀을 쏟으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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