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러의 우크라 침략 우려,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논의"
"북 비핵화, 코로나19 확산 논의"
바이든 "암울한 역사 헤쳐나가"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해 진행된 쿼드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어떤 지역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세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솔직한 논의를 진행,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 비판을 주저하는) 인도도 참가하는 형태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비참한 분쟁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법의 지배·주권 및 영토의 일체성 등의 원칙이 모든 지역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패권주의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미얀마 정세에 대한 대응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포함됐다.
|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쿼드 정상들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는 등 핵·미사일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북한과 관련,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연계와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 해결의 필요성에 일치했으며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감안해 감염 대책의 지리적 공백을 만들지 않는 것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쿼드 정상회의는 전제주의에 대항해 우리가 실현해야 하는 민주주의에 관해 논의하는 곳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 유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다음 팬데믹 대처 △기후 위기 대응 △우리 가치에 따른 미래 기술 관리 등을 쿼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번은 중국 지도자가 ‘당신은 왜 계속해 인도·태평양 세력이라는 것을 말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한쪽 전체가 태평양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관련, “우리는 공유된 역사에서 암울한 시간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략은 국제 질서·영토 보전과 주권 및 국제법이라는 기본 원칙과 같은 목표의 중요성을 높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우리의 협력은 공유하는 가치인 대의민주주의·법치주의·평화롭게 살 권리에 대한 헌신에 기반한다”며 “호주 정부는 교체됐지만 쿼드에 대한 호주의 약속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디 총리는 “쿼드 레벨의 상호 협력은 우리 모두의 공유 목표인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촉진하고 있다”며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건설적인 어젠다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면 쿼드 정상회의는 지난해 9월 24일 미국 워싱턴 D.C. 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의 협의체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외교장관 회의를 정상 회의체로 격상, 지난해 3월 화상 회의에 이어 9월 24일 대면 회의, 올해 3월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다음 쿼드 정상회의는 내년 호주에서 개최된다고 알바니즈 총리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