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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CJ CEO들 신바람 나게 한 ‘보상 철학’ 이재현 회장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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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3. 27. 17:38

CJ 이재현 회장
이재현 CJ 회장/제공=CJ
CJ 그룹의 주요 계열사 CEO들이 지난해 많게는 60%까지 전년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보수에는 성과급이 한 몫 했는데, 팬데믹 2년차에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실적으로 보여준 CJ가 성과급으로 임원들에 보상한 셈입니다.

27일 주요 임원들의 지난해 보수를 살펴보니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최은석 CEO는 2020년 15억2800만원의 보수에서 지난해 24억5700만원으로 증가율이 무려 60.8%를 기록했습니다. 강호성 CJ ENM CEO는 23억5800만원의 보수로 전년보다 37.2%가 올랐고, 지주사인 CJ 임원들도 두자릿수의 인상률이 눈에 띄었습니다.

최은석 강신호 강호성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강호성 CJ ENM 대표. /제공=CJ
지난해 CJ의 실적이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룹이 전사적으로 매달려온 글로벌 사업의 역할이 컸습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보상으로 경영진 대부분 성과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다양한 기회와 경쟁을 통해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그대로 반영된 셈입니다.

이 회장의 이러한 철학은 삼성의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에게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기업의 최고 자산은 인재’라고 주창하며 관련 투자만큼은 아낌 없는 경영 행보를 보였는데 이 점을 이재현 회장이 염두에 둔 것이라고 알 수 있을 만큼 굉장히 닮았습니다. 특히 이 회장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고 언급한 것은 이병철 회장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승계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다만 과제는 남았습니다. CEO들의 성과에는 실적이 큰 몫을 차지하지만 그 외에 주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포함돼야 할 것입니다. 지주사 CJ의 주가만 보더라도 최근 1년간 11만원대까지 상승한 반면 현재는 8만원을 오가는 등 소액주주들로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CJ의 주식 중 38%는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다는 사실은 CJ로서는 엄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회사의 성장은 단순히 임원들의 성과급 잔치로만 끝날 게 아니라 이 소액주주들과 일반 직원들이 함께 누려야 더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은 이 회장도 잘 알 것입니다. 이를 현실화 하는 그룹의 모습도 기대해 봅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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