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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 위험 여전...러 제재, 미국경제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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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2. 16. 07:06

바이든 대통령 "러군 일부 철수 확인 못해...침공 가능성 커"
"침공, 우크라 인명 피해·러 대가 막대, 세계 잊지 않을 것"
"러 제재, 미국경제에도 타격"
"민주주의·자유 수호, 비용·고통 수반"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관해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일부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에 비용이 따르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러시아 제재가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컨틴전시(비상사태)에 대비해 산업계와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로 예측한 16일을 하루 앞둔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 대국민연설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전날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의 일부 러시아군을 철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미국 당국자들이 검증하지 못했다며 러시아군이 여전히 매우 위협적인 위치에 있으며 침공 가능성이 분명히 여전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5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전 추정치 약 13만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군을 부분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했고, 러시아군 당국자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군사훈련에 참가했던 일부 부대가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수시간 후에 나왔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다른 유럽국가들의 카운터파트들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군 대부분은 빠르게 침공할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일부 철수 주장에 대해 회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1시간가량 전화통화에서도 러시아군 철수에 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AFP통신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을 인용해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동맹국들이 현장에서 아무런 긴장 완화 조짐을 보지 못했다며 이전에 러시아가 중화기를 배치한 채 병력을 이동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군 철수 발표가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에 ‘자해’가 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에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향후 수일, 수주 내에 침공한다면 우크라이나 인명 피해가 막대할 것이고, 러시아의 전략적 대가도 엄청날 것”이라며 “세계는 러시아가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동맹국의 러시아 제재가 물가 상승과 국가 에너지 공급 차질 등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비용 없이는 결코 수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나는 그것이 고통스럽지 않을 것처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가 컨틴전시와 관련, 에너지 생산업체와 해운사와 협력, 공급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보호하고 석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관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주말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 러시아의 타당한 안전보장 우려 문제를 서면 합의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미국 및 유럽국가 간 고위급 외교를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으로부터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답변에 러시아가 다시 보낼 약 10페이지 분량의 재답변 준비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협상을 계속하자는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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