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부품 없어 고가 스마트폰 못 만든다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전망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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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에 이어 ‘아이폰13’도 없어서 못 산다. 아이폰13 시리즈의 국내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 1일 새벽 초도 물량이 동난 것이다. 아이폰13 프로맥스 일부 모델은 하루 만에 1~3차 물량까지 모두 예약됐다. 1일 새벽 예약 전쟁에서 승리한 이들은 오는 8일 애플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수령하지만, 뒤늦게 접속한 이들은 다음달까지 배송 일정이 밀린 상황이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최근 아이폰13 예약 고객에게 아이폰13 시리즈 발송일을 11월 초로 안내했다.
쿠팡은 아이폰13 시리즈 예약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카드 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제때 물량을 공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이폰13의 국내 공식 출시일은 오는 8일이지만, 당장 8일 매장에서 자급제 아이폰13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갤럭시Z플립3에 이어 아이폰13까지 품절 대란이 반복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생산하는 전자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무라타 공업소의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 말레이시아 공장이 지난달 생산 차질을 빚었고, 베트남 내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기판, 충전 단자 업체들도 제대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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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글로벌 스마트폰 도매 가격은 지난해 279달러에서 올해 310달러로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스마트폰 평균 도매가격이 300달러를 넘어선다는 예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빌라쉬 쿠마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연구원은 “스마트폰 도매가격 인상은 5G 스마트폰 시대 도래, 부품 공급 제약,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등 새로운 하드웨어 혁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또 “스마트폰 도매 가격은 내년 부품 공급 완화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도 낮아지고 있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갤럭시Z·아이폰13 시리즈마저 부품난에 시달리는데 주목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14억1400만대로 하향했다. 1분기 내놓은 예상 출하량은 14억4700만대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올해 예상 성장률도 9%에서 6%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