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 행정부, 홍콩사업 4대 위험 경고...1200여개 홍콩 미국기업 선택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71801001018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7. 18. 11:09

미 국무·재무·상무·국토안보부 "중,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미 기업 4개 위험 처해"
체포·감시·자료제출·보복·언론 단속·영화 검열 위험
기술기업, 홍콩 서비스 중단 가능성...금융사, 사업 확대 움직임
Hong Kong
홍콩 경찰들이 16일 홍콩 대학 학생회를 수색한 후 압수한 자료를 자동차에 싣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홍콩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에 대해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1200개사 넘는 미국 기업의 홍콩 사업이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상무부·국토안보부는 16일(현지시간) 9쪽짜리 권고문을 통해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치가 크게 손상되고, 중국 본토에 한정됐던 사업 위험과 법의 지배 위험이 홍콩에서도 우려스럽게 됐다며 미국 기업의 홍콩 사업에 대해 4개의 위험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미국인의 체포 및 출국 금지 △미국 기업에 대한 전자기기를 이용한 감시, 기업 및 고객 자료의 홍콩 당국 제출 △미국 및 국제적 제재 준수 기업·개인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가능성 △언론 단속 및 영화 검열 등이다.

미국 행정부의 경고에 대해 재홍콩 미국상공회의소는 “사업 환경이 더 복잡하고 엄격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지난해 기준 홍콩 내 기업 기업의 수는 1283개사이고, 이 가운데 282개사가 홍콩에 지역 총괄본부를 홍콩에 두고 있다. 이는 홍콩이 중국 본토에서처럼 자본 규제가 없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사업의 현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영어가 통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약 8만명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 시행과 함께 홍콩 정부가 인터넷상 개인정보 유출 행위를 처벌하는 조례 개정에 착수해 구글·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반 미국 기술 기업은 직원이 기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에 업계 단체는 인구 750만으로 작은 시장인 홍콩에서의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실제 홍콩으로부터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기술 기업과 달리 미국 금융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홍콩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국유 중국공상(工商)은행(ICBC)과 중국에서 부유층 대상 사업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미 금융사 시티그룹은 홍콩에서 부유층 대상 사업을 위해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에 대해 중국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미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는 외국 회사에 개방된 1조달러의 자산운용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닛케이는 향후 홍콩을 사이에 둔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 금융 사업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며 한 미국 투자회사 임원이 “중국·홍콩에서 사업을 확대하거나 현지 기업과 파트너 관계를 형성할 경우 미국 행정부의 동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