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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4단계 중 오픈런으로 산 명품백, 과연 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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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07. 15. 06:00

방역당국이 오전마다 발표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놀라움을 넘어 공포를 유발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시내 주요 백화점 앞에 늘어선 ‘오픈런’ 줄은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누가 봐도 위험하다. 누군가는 백화점 밖인 ‘야외에서’ 줄을 서고, 매장 안에 들어가면 거리두기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결혼식장 인원도 제한을 두는 초강도 조치에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

최소 이 시국에서 만큼은 매장 개장 전부터 많은 사람 속에서 줄을 서 제품을 사는 건 과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일터에 나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아니고, 생계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행위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 며칠 새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현상도 우려스럽다. 백화점 측이 아무리 방역 조치를 해도 현재 확산세 속에서는 속수무책인 듯하다. 이럴 때는 개개인이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가능한 가지 않고, 불가피하게 가더라도 머무는 시간을 짧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명품은 늘 예외인 면이 많다. 보통 식품 기업들이 일반 식료품 가격을 올릴 때는 소비자들 반응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작업한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는 1년에도 몇 번씩 값을 올린다. 그런데도 줄을 사서 구입하는 소비 행태에 대해 이미 많은 비판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물론 명품 소비 자체를 비판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해외여행 갈 돈을 관련 소비에 지출하거나, 제품에 나름의 가치를 부여한다면 타인이 간섭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다만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하는 때에 명품 대기 인파에 동참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무리는 아니다.
거리두기 4단계 중 겨우 원하는 제품을 손에 넣었다고 가정해도, 그 제품을 과연 자랑스럽게 들고 다닐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거리다. 줄서는 현상은 명품 브랜드 전체가 아닌 특정 브랜드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아마 아는 사람들은 그 제품이 오픈런을 하지 않았다면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비싸게 구매한 명품백이 자신을 더 빛나게 해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소비가 있을까.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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