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대중 포위망, 경제력으로 돌파 의도...남중국해 대립 아세안 회유 의도도"
G7, 개도국 인프라 구축 구상 출범에 중국, 일대일로 연계 국가 장관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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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중국이 대중 포위망을 경제력을 지렛대로 무너뜨리려는 의도라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대립하는 아세안 국가들을 회유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세계 2대 경제대국(G2) 중국의 ‘차이나머니’로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에 승기를 잡으려는 치밀한 전략 속에 이뤄진 투자들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무역산업부(MITI)는 지난달 24일 중국 태양광 발전 제품 제조업체인 라이젠(Risen·東方一昇)신에너지가 422억링깃(11조48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고효율 태양광 발전 모듈 제조 거점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그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대 역점 프로젝트로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연계 아시아 등 각국의 관련 장관과 화상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탈탄소 등의 협력을 천명한 것을 수용한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22일 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캄보디아 교통망 발전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라오스 정부는 같은 달 7일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약 580km의 고속도로 건설 루트와 건설비(약 5조8000억원)를 승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개최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루풋 판자이탄 해사·투자조정부 장관과 만나 인도네시아 인프라 지원과 인도네시아 제품의 중국 수입 확대에 합의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베트남 현지 언론을 인용해 올 1~4월 중국의 베트남 신규 투자는 61건, 총액 약 1200억엔(1조22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아세안 국가에 대한 중점 투자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지난달 11~13일 영국 콘월에서 회의를 열고,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글로벌 구상인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출범에 합의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이에 미국은 같은 달 25일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말라카해협의 리아우제도 바탐섬에 350만달러(40억원)가 들어가는 해경훈련센터 기공식을 개최했지만 중국에 비하면 미국의 대처는 늦장이라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