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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성지순례 취소로 절망에 빠진 인니 무슬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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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선 자카르타 통신원

승인 : 2021. 06. 08. 15:51

야쿳 초릴 쿠오마스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
2021년 6월 3일(목) 유튜브를 통해 올해 하지순례 취소를 발표하는 야쿳 초릴 쿠오마스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 사진출처 = 인도네시아 종교부 홈페이지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속 성지순례가 취소되면서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슬림들에게 있어 성지순례(하지)는 신앙을 떠받치는 다섯 개의 기둥 중 하나다. 건강과 경제적 상황이 허락하는 한 최소한 일생에 한 번은 순례를 떠나는 것이 하나의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 나라에 배정된 순례자 인원 쿼터 때문에 20년씩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는 무슬림들에게 있어 일생에 한번 오는 소중한 기회이다.

인도네시아는 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쿼터를 받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최대 22만1000명의 순례객들을 보내려 했다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으로 사우디아라바이가 외국인들의 성지순례 입국을 무기한 금지하면서 이를 취소하고 말았다. 당시 종교부에 순례비용을 이미 납부한 18만명에겐 올해 하지 쿼터 배정의 우선권이 부여됐다

하지만 야쿳 초릴 쿠오마스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은 지난 3일 유튜브로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올해 하지에 대한 사우디 당국의 공식결정이 늦어지면서 외국인들에게 메카 순례가 허용될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며 올해 하지마저 취소했다. 야쿳 장관은 사우디의 결정이 늦어져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순례여행자들의 비자나 팬데믹 관련 안전조치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울라마 대위원회(MUI)는 사우디 당국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안와르 아바스 MUI 부의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더딘 결정에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샤리프 히다야툴라 국립 이슬람대학교의 다디 다르마디 교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에게 연례 하지가 갖는 사회적·종교적 의미의 중요성에 비해 올해 하지를 전격 취소한 종교부의 결정이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사우디아라비아 당국과 외교적 소통을 끈질기게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디 교수는 “한 명이든 열 명이든 성지순례를 보내도록 정부 당국이 애쓰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어야만 했다”고 꼬집었다.


배동선 자카르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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