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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간자르 쁘라노워(Ganjar Pranowo) 중부 자바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나친 자기 홍보를 한다며 지난주 그가 속한 투쟁민주당(PDI-P)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의 대중적 인기가 대선출마를 꿈꾸는 메가와티 수카르토뿌뜨리 총재 딸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을 월등히 앞선 것이 문제인 듯하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2014년 인도네시아 대선은 SNS가 가장 효과적인 홍보 채널로 떠오른 시기다. 그후 정치인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선거구민들과 잠재적 지지자들에게 접근하게 됐다. 이를 일각에선 ‘정치인들의 온라인 연예인화(化)’라고 부른다.
리드완 까밀 서부 자바 주지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300만명으로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500만명),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340만명), 쁘라보워 수비얀토 국방장관(490만명) 등 다른 잠재 대선주자들의 팔로워 숫자에 크게 앞서고 있다. 그의 주력 콘텐츠는 코미디 영상, 대중문화 관련, 가족들과의 일상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21일간 격리 후 처음으로 아내와 포옹하는 비디오는 ‘좋아요’ 63만개를 받았다.
간자르 중부 자바 주지사는 작년 팬데믹 초창기 방역 일선의 80세 노의사를 격려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대중의 극찬을 받았고 지난 5월 한국 KCC 글라스의 5조 루피아(약 3800억원)짜리 중부 자바 플랜트 기공식 동영상을 올리며 지역 주민 1200명의 고용을 약속했다. 그는 이를 통해 대중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지도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또 다른 잠재 대선후보인 아니스 자카르타 주지사는 오직 자카르타 발전에만 매진하는 모습을 게시하며 ‘진지하게 일하는 주지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유력 대선후보 일곱 명에 포함된 이들 세 명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효과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평가되는 쁘라보워 장관을 상당히 따라잡았다. 쁘라보워 장관은 소설미디어를 통해 ‘민족주의자’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소셜미디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잠재후보군에 포함된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주로 틱톡을 통해 활동내용을 짧은 동영상에 담아 공유하고 있다.
족자 소재 가자마다 대학교 위스누 쁘라스티요 우토모 교수는 “SNS가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정치인의 온라인 연예인화’ 문제가 당장의 현상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