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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프리랜서 1670만명 돌파…코로나로 6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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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도쿄 특파원

승인 : 2021. 03. 31. 13:53

코로나로 수입 줄자 단발성 일로 부족한 생활비 조달
일본 내 해고나 고용 중지된 이들 9만80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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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코로나19로 ‘우버이츠’ 같은 개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버이츠 가방을 맨채 주문을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엄수아 도쿄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내 프리랜서 종사자가 크게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자리를 소개하는 클라우드소싱업체 란사스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 1년 동안 일본 내 프리랜서는 57% 증가하며 167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리랜서가 크게 늘었던 지난 2018년의 1151만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경제활동 인구에서 프리랜서의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단발성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우버이츠’ 같은 개인 배달업 종사자들도 프리랜서에 포함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불안과 실업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이지 않은 단발성 업무가 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일본에서 프리랜서는 회사와 고용 계약을 맺지 않는 자유업자(개인사업자형), 특정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하는 위탁업체형, 마지막으로 여러 회사와 계약을 맺는 유형 등으로 나뉜다.

가장 늘어난 부문은 자유업자 유형으로 지난해 대비 2.4배 증가한 859만명이었다. 코로나19로 요식업 및 숙박업 종사자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우버이츠’ 같은 개인 배달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늘었다.

가구 수입이 줄어들자 자료 작성이나 번역 등 인터넷으로 사무 업무를 하청 받는 주부층의 취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기업에 근무하는 정규직 사원들 중에서도 재택근무 중에 틈새 시간을 활용해 부업을 하는 이들도 늘었다. 부업을 한다는 이들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439만명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고됐거나 고용이 중지된 이들은 9만8000여명이다. 특히 여성이나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종사자들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프리랜서 증가가 일본에서만 나타나 현상은 아니다. 미국의 프리랜서 인구는 약 5900만명인 일본의 4배로 전체 취업자 중 프리랜서가 40%에 육박한다.

문제는 고용주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하다 다치거나 병에 걸려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에 유럽에서는 프리랜서를 ‘준고용주’로 보고 보호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대법원은 기존 개입사업자로 돼있던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업체 종사자들도 고용노동법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노동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스페인에서도 같은 내용의 노동자 보호법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3월까지 프리랜서 보호 지침을 정리하기로 했지만 자영업자 보호가 주된 내용인 것으로 나타나 제외된 프리랜서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엄수아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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