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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성된 당 지도부는 전국 1200명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유도요노 진영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간부들 대부분이 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신임총재 선출을 불법으로 몰아세웠다.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북부 수마트라 지역 유도요노 지지자들이 당대회 저지를 시도했으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막았고 이들 중엔 전국 규모 청년조직 빤짜실라 청년단(Pemuda Pancasila) 제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는 지부 당원들의 증언도 있었다.
한편 민주당 당내 최고 결정기관인 고위 협의체는 유도요노 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어 물도코와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하다. 새 민주당 지도부는 이의 폐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 우려되는 이유는 그간 정권에 밀착한 정치인들이 정당을 분열시키고 그 결과 당권을 장악하려 한 사례가 골카르당, 연합개발당(PPP), 국민명령당(PAN)에서도 있었기 때문이다.
델리 스르당 당대회 결과를 인도네시아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관건이다. 신임 민주당 총재 물도코가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인 만큼 최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단번에 연립 여권의 일원으로 돌아서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국민명령당(PAN)이 현 정권에 대한 중립을 선언한 마당에 민주당이 여권으로 선회하면 번영정의당(PKS)만이 유일한 야당으로 남게 된다.
아구스 총재는 전 하누라당 후원회 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물도코가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의 위력을 이용해 자신의 대선 야망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두 차례의 대통령 임기를 수행했으나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당시 아구스는 쁘라보워 수비얀토의 대선 러닝메이트가 되길 희망했지만 그 자리는 산디아가 우노에게 돌아갔다. 현재 쁘라보워와 산디아가는 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정권에 참여해 각각 국방장관과 관광창조경제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2004년 국회 148석의 최대 정당이었던 민주당은 2019년 총선에서 54석을 얻어 원내 6위 규모로 내려앉았고 여권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