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상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
유명희 측, 해볼만한 싸움...승리 점치는 분위기도
한국, 국제기구 수장 선거 노하우 축적...문 대통령 등 범정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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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과 함께 결선에 오를 후보는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이다. WTO 사무국은 이 같은 내용을 8일 오전 열리는 WTO의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두 여성 후보가 나란히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유 본부장이 최종 승리하면 첫 여성 및 첫 한국인 WTO 사무총장이 된다. WTO는 유엔를 제외하면 최대 국제기구 중 하나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고, 세계은행 이사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을 지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유 본부장 측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의 결선이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치는 낙관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국 정부가 여러 차례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것이 강점이다. 낙마하기는 했지만 WTO 사무총장 선거에만 해도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했었다.
각국 정상과 통화로 유 본부장 결선 진출에 힘을 보탠 문재인 대통령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본부장 측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던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출신의 리엄 폭스 하원의원보다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더 쉬운 상대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중순 미 워싱턴 D.C.를 방문해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 본부장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 측은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이자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WTO 사무총장 적임자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만나서는 WTO 개혁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여러 차례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에서 전국대외무역위원회(NFTC) 위원장을 지낸 윌리엄 라인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두 후보는 충분히 자격이 있어 (결선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최우선 과제는 WTO를 최대 힘과 실행력 있는 조직으로 재건해 명성을 되찾는 것”이라며 “후보는 회원국이 WTO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자신감이 약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WTO 사무국은 3라운드이자 마지막 라운드의 협의 절차를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 최종 결론을 11월 7일 전에 낸다는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이 한 명의 후보에 대해서만 선호도를 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