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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동네 책방들은 서점 주인이 직접 책을 골라주기도 하고, 시낭송회, 북토크,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며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독립서점들이 늘어난 데는 현행 도서정가제 영향이 크다. 2014년 11월 개정된 지금의 도서정가제는 모든 도서를 종류에 관계없이 10% 가격 할인에 포인트 적립 등 간접 할인 5%를 더해 최대 1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다한 할인 경쟁으로 동네 서점이 무너지고 양서 출판이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는 3년마다 재검토 과정을 거치는데, 올해 말 도서정가제 개선안 마련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문체부가 장기 재고도서와 웹소설의 도서정가제 제외, 전자책 20~30% 할인 등의 안을 제시한 것을 두고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한국서점인협의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주요 단체들이 ‘개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책 가격은 수요와 공급, 공급자들 간 경쟁 등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소비자 권익 차원의 주장과, 도서정가제가 있어야 독립서점, 1인 출판사 등이 늘고 장기적으로 출판계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물린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완전도서정가제를 하고 있다. 미국은 도서정가제를 하진 않지만, 동네책방을 보호하기 위해 40% 넘는 이익금을 주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많은 선진국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책의 가치를 시장경제의 논리로 따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 책 가격은 그다지 비싼 게 아니란 생각이다. 요즘 커피 한 잔 값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책은 인류 역사와 문화, 경험 등이 집대성된 지식의 보고다.
앞으로도 몸집이 작은 출판사에서 펴내는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고, 동네 책방의 낭만을 오롯이 즐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