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각종 소프트웨어 전력화 여부가 성공 관건
8조원짜리 건군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 초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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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3일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의 최종 조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제공=방위사업청 |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위한 첫 기체(시제기·試製機)가 3일 최종 조립에 돌입했다. KF-X 시제1호기는 내년 상반기 조립을 마치고 출고될 예정이다.
체계개발에만 8조8000억원, 후속 양산까지 포함하면 약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군 이래 최대 무기체계 개발사업인 KF-X의 실체를 내년 상반기면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한국이 항공기 하드웨어 부분에 있어서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전력화를 해 본 경험이 없어 KF-X 사업 전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자칫 항공기 장착시험과 운용시험에서 KFX 사업 전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소프트웨어 부분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KF-X 체계개발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시제기 최종 조립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말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들어간지 4년 9개월만이다. KF-X 시제기는 총 6대가 2022년까지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시제1호기 최종 조립 개시는 이미 제작이 완료된 전방동체, 주 날개 및 중앙동체, 후방동체 등 기체의 각 주요 구성품을 결합하는 작업으로 완료되면 KF-X의 실체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내년 상반기 KF-X 시제1호기를 일반에 공개한 후 2022년 초도 비행시험 등 지상과 공중에서의 시험과정을 거쳐 2026년까지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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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들이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의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방위사업청 |
이번 시제1호기 최종조립 돌입을 계기로 그동안 제기됐던 능동주사형위상배열(AESA) 레이다 등 기술적 문제와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사업철수 우려 등을 불식시키고 대한민국 영공을 지킬 KF-X 사업이 순항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KF-X 사업에서 가장 우려가 컸던 AESA 레이다 시제품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지난달 7일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서 출고식에 열리면서 일단은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다만 사업비의 20%인 1조7000억원을 분담하기로 한 인도네시아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분담금의 일부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KAI에 파견됐던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출국한 것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날 방위사업청과 KAI가 이레적으로 시제기의 최종 조립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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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조립 작업에 들어간 KF-X 시제 1호기./ 제공=방위사업청 |
정광선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KF-X의 실제 모습을 국민들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호 KAI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대한민국의 염원을 담아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KF-X 사업을 통해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위사업청과 KAI는 이날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정부와 군 관계자, 언론 등을 초청해 최종 조립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