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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무리 유례없는 상황이라지만, 면세점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 면세점은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별명을 얻으며 효자 산업군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 시국이 발생한지 1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인천공항에서 손들고 나가는 업체가 생겼고, 현장에서는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고통스럽다” “제발 우리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아우성이 터지고 있다. 물론 임대료 감면 조치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면세점을 위한 지원 정책이라기보다는 “임대료를 현실에 맞췄을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시국에 면세점 업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해외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 사태가 완화돼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들어오면 면세점 업계는 당연히 호황을 누리게 된다. 문제는 경쟁력이다. 이미 중국은 경제관광특구인 하이난을 중심으로 면세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면세점 산업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시국에 임대료를 매출액에 비례해 내게 하는 매출연동제나 아예 임대료 감면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 공항은 지난 3월 16일부터 기존 최소보장액에서 매출 연동제를 도입했고, 스페인공항공사는 임대료를 면제했다. 특히 세계 1위 면세사업자 듀프리는 스페인 25개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불황이 끝났을 때 누가 더 생채기가 많이 남았는지는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어려울 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곳과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곳 중 어느 쪽이 더 고품질의 서비스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