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기질환 없는데도 냄새 심하면 '편도염·편도결석' 의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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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치과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입 냄새 유발 원인은 입 속 세균에 있다. 수면 중에 침의 분비가 줄어 세균 증식이 많아지는데, 이 세균이 만든 휘발성 황화학물이 아침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여기에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입 속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구취가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양치 습관도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약의 계면활성제가 입안을 건조하게 해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어 양치 후에도 입냄새가 난다면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궜는지 살펴봐야 한다.
구지은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탄산, 냉면 등 산이 강한 음료나 음식 섭취 후엔 바로 양치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면서 “치아는 산성에 의해 부식되는 데 이때 양치를 하면 치아 손상을 더 크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30분 후 양치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입냄새 원인이 혀인 경우도 많다. 목구멍과 가까운 쪽인 혀의 뒷부분에 많이 분포하는 세균은 설태에 포함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분해해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양치질로 설태를 제거하지만 양이 많다면 혀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혀클리너로 혀를 부드럽게 긁어낸 후 입안을 물로 헹구면 된다. 하루 1~2회 정도 사용하면 좋다.
구 대표원장은 “입안이 건조하지 않으려면 평소 입보단 코로 호흡하는 것이 좋다”며 “식사 시 김이나 깻잎, 당근 등을 같이 먹는 것도 입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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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염 초기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편도가 붓고 커지는데 급성편도염의 경우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다.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증상도 있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비염·부비동염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다면 편도에 세균이 증식하며 편도염이 자주 반복돼 만성편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목에 뭔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이물감과 함께 양치질하다가 입에서 쌀알 같은 노란 알갱이가 나올 수 있다. 또 목이 아프거나 침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나 간질간질하거나 귀가 아픈 느낌이 생기면 편도결석일 수 있다.
민현진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세균이 뭉쳐서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생기면 편도염과 편도결석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할 수밖에 없고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해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기기 쉽다”며 “평소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양치와 가글로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는 등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급성편도염은 염증을 제거하고 증상 호전을 위한 약물치료와 발열·목통증 조절을 위한 해열 진통제 복용으로 치료한다. 세균감염이 있다면 항생제를 투여한다. 편도결석은 저절로 나오기도 하고 흡인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