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볼턴이 밝힌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막전막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62201001298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6. 22. 06:57

"김정은, 대북제재 해제 대가로 영변 폐기 제안"
"트럼프, 장거리 미사일 포함 등 역제안, 김정은 거부"
"김정은 '미 전함 북 영해 진입' 우려에 트럼프 '전화하라'"
"트럼프, 비행기 제공 제안, 김정은 거부"
하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해제의 대가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등을 포함시키라고 역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거부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친교 만찬’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해제의 대가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등을 포함시키라고 역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거부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김 위원장이 27일 만찬에서부터 2일차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제안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에 미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설명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 확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뭔가 더 내놓을 것이 없는지 계속 물으면서 대북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단 1%의 완화라도 요구하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예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협상 패키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면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거를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한·일의 우려를 명백히 무시한 것이라고 볼턴 전 보좌관은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을 물어보자 “북한의 핵무기·생화학무기·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해 포괄적인 기준선에 대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라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안보에 대한 법적인 안전 보장이 없다고 우려하면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음을 염려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전함이 북한 영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전화하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확대 정상회담 때 하노이에서의 저녁을 취소하고 김 위원장을 북한까지 비행기로 태워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자신이 너무 까다로웠던 게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