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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UN안보리 제재했다는데…베트남 북한식당은 영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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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5. 20. 15:02

베트남 UN제출 보고서에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 노동허가 중단, 일 못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국경 봉쇄로 임시체류 중"
하노이 고려식당 영업 계속…美싱크탱크 "안면인식 기술 판매 거점" 의혹 제기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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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준수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서 20일 현재까지도 영업 중인 북한 식당의 모습. 해외 북한 식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대표적인 외화벌이 수단으로 알려졌으며, 하노이에 위치한 이 식당은 지난해 미국 싱크탱크 기관이 안면인식 기술 프로그램 판매 등의 거점으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이 지난 4월 초 2017년 UN안전보장이사회(UN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허가를 연장하지 않는 등 결의 이행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베트남 내 북한 식당이 계속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북한 식당은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를 위한 주요 창구로, 현재 영업중인 식당은 지난해 북한이 안면인식기술을 판매하는 거점이란 의혹이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UN 안보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 22일까지 본국으로 돌려보내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4월 초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북한 노동자 송환 최종 이행보고서에서 자국 내 31명의 북한 노동자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6월 총 94명의 북한 노동자 중 51명이 돌아가 43명이 남아있다고 보고했다.

베트남 당국은 남아있는 31명에 대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국경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해 이들이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허가(취업허가)가 모두 만료돼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 임시 체류비자로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국 내 북한 업체에 대한 영업허가를 발급하거나 갱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6~20일 아시아투데이 취재 결과 베트남 내 북한 식당 일부가 계속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베트남 다낭시와 2017년 호찌민시에 있던 평양관과 고려식당이 각각 문을 닫은 이후 현재 베트남에는 수도 하노이에 평양관과 고려식당 두 곳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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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식당 ‘평양관’의 5월 초~중순 모습. 평양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도 가게 셔터 문을 내리고 영업을 재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아투데이 취재 결과 직원으로 보이는 북한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가게 내부에도 불이 켜져있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평양관은 공식적으로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직원으로 추정되는 북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님을 받지 않는다”며 가게 셔텨문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주방 및 식당으로 이어지는 지하에서는 몇몇 직원들이 오가기도 했으며 불이 켜져 있는 식당 내부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평양관 인근의 베트남 상인은 아시아투데이에 “2월까지는 확실히 영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것 같긴 한데 예전처럼 장사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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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다시 찾은 북한식당 평양관의 모습. 셔터가 내려간 가게에는 ‘세를 놓는다’는 플랭이 걸려있다. 직원은 “사정상 그렇게 됐다”며 자리를 피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20일 다시 찾은 평양관에는 가게 자리에 세를 낸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직원은 “사정상 잠시 이렇게 됐다”며 자리를 피했다.

고려식당의 경우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아시아투데이 기자가 식당을 찾았을 당시에도 몇 몇 한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곳은 지난해 미국 CNN이 싱크탱크 기관인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와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를 인용해 북한이 안면인식 기술 등을 비밀리에 외국에 판매해 외화벌이를 하고 잇는 거점이란 의혹이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고려식당은 홀에만 6-7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평양관은 닫았던데 이유를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들은 “모르겠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여기는 영업에 문제 없었냐”는 질문에 “신형 코로나 비루스(코로나19의 북한식 표현)때문에 잠깐 쉬긴 했다”고 답했다. 베트남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1일부터 식당의 홀 영업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한 탓에 이 곳도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직원은 “평양관은 닫았어도 저희는 영업 계속 합니다. 앞으로 문 안 닫습니다”라고 답했다.

안면인식 기술 판매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고려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무도 비나’라는 법인으로 법인 대표는 1973년생 북한 국적자인 김종길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기준 아시아투데이가 베트남 세관총국과 기획투자부의 온라인 검색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법인은 현재도 활동 중인 것으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달 초 베트남이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북한 업체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식당들은 제재가 들어올 경우 직원들의 노동비자를 학생비자나 공무비자로 바꾸고, 현지인이나 다른 외국인 명의로 식당 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해왔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겹친만큼 우선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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