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은행들이 자영업자 등 영세소상공인들과 상생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까지 ‘착한 소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본점 인근 100여 개 음식점에 1억원 규모를 선결제했다. KB금융도 여의도 본점 인근 영세식당을 비롯해 각 계열사 주변 식당에 3억원을 선결제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은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은행 본점과 전국 영업점 인근 식당에 15억원 규모의 선결제를 해, 착한소비운동에 동참했다. 또 영세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와 취약계층의 식사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동네나눔밥집’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은행권의 영세소상공인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출감소로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소상공인들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각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의 임대료를 일정 기간 동안 깎아주는 캠페인이다. 여기에는 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 농협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BNK금융 등 대부분의 금융지주사가 참여했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소상공인 지원은 CEO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 등 CEO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지원 활동은 영세소상공인들만 위한 정책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가 되살아나고, 영세소상공인들도 정상화돼야 은행 리스크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영세소상공인들의 위기 극복이 은행 위기 극복으로 이어지는 상생(相生) 방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