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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치권을 바라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초 여야 5당 대표들이 연합회 신년하례회에 총출동해 연내 소상공인기본법 국회통과를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친 게 단적인 예다. 소상공인들의 아우성에도 정치권은 힘을 실어달라고 말하기에 바빴다. 한마디로 ‘표를 달라’는 것이다.
정치권을 향한 소상공인 등의 아쉬움은 여야를 가리지않는다. 한 야권 인사가 연합회를 찾았었다. 이 인사는 “정권이 소상공인의 절규를 듣고 있지 않다”며 비난했다. 그러자 연합회 인사들은 “‘일자리안정자금 월 5만원 지급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고 받아쳤을 정도다. 여당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야당 시절엔 연합회에 찾아갔지만 여당이 된 뒤 거리두기에 나섰을 뿐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정책공약에도 의문부호가 찍혀 있다. 정치권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가장 첫 번째로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을 오는 2024년까지 기존 3조원에서 6조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정작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상품권 사용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별다른 언급조차 없다.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법인세 인하,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을 둘러싸고서도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 오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는 표밭이 아니다. 정치권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한 표를 읍소하기 앞서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