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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포스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이날 하루기준 최저 임금을 기존 308~330바트에서 5~6바트(약 194~233원) 올려 313바트(1만 2160원) ~ 336 바트(약 1만 3053원)로 책정했다. 태국 국가임금위원회(NWC)에 따르면 촌부리와 푸켓 지역은 336바트, 라용은 335바트, 방콕과 주변 지방은 331바트, 나라티왓·파타니·얄라 등 남쪽 지방의 일일 최저 임금은 가장 낮은 313바트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일일 최저 인금이 올랐음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바트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실제 노동자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가 둔화하며 많은 고용주들이 초과 근무 시간을 대폭 줄여 노동자들이 2020년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태국 내 기업 및 공장은 장시간 근무 및 휴일 근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무역산업연맹(EconTai)의 타니트 소랏 부회장은 “세계 경제 회복은 최소 3~5년이 걸릴 수 있다”며 “태국 당국이 이 기간 동안 충격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만 1000개 이상의 기업이 태국에서 문을 닫아 올해 실업률이 전년대비 2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타니트 부회장은 지난해 태국에서는 1000곳 이상의 기업이 문을 닫았으나 당국에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그들은 한계에 다다르기 전까지 폐업 신고를 하기 꺼려한다”며 “이들은 초과 근무시간을 없애거나 근무시간을 아예 축소하는 방법으로 생존을 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제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대게 노동보호법 75조에 따라 근로자에게 임금의 75%만을 지급하기 때문에 노동자가 느끼는 압박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촌부리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하는 한 45세 직원은 “지난해 9월 회사가 초과근무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후 40세 이상의 근로자 40명이 해고됐다”고 말했다. 태국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 7월 19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사직한 사람 비율은 77%를 차지했으며, 해고된 근로자 비율은 16%를 차지했다. 태국은 향후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호텔·자동차 부문이 인력을 더욱 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국의 올해 1분기 실업자 수가 5만명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두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노동단체는 태국 정부가 실업 복지 혜택과 보상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