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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소공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관심사인 할인율이나 행사의 취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답변을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했습니다. 소비 행사의 성패는 할인율과 품목에 달린게 당연하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와 비교되는 것을 계속 경계하면서 “할인율은 지난해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도 (해외 행사나 평년에 비해)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습니다.
이에 ‘업계의 노력은 알겠고, 정부의 노력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브랜드 홍보를 진행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해 외국인 관광객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우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는 한국면세점협회·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한국온라인쇼핑협회 등 유통업계의 다양한 협회 관계자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아주 이상하다고 여길 수 없었던 이유는 이미 비슷한 문제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할인행사의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백화점 업계의 참여가 불투명했는데, 다름아닌 공정거래위원회의 ‘특약매입 지침’ 개정 때문이었습니다. 백화점 세일 때 할인에 대한 백화점 비용 부담을 약 절반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뿐 아니라 정기 세일도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개정의 취지야 나중에 따지더라도 당장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지침이 걸림돌처럼 된 셈입니다.
그러나 ‘극적’으로 이번 행사에 백화점도 참여하기로 했고, 현장에도 백화점협회 관계자가 자리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어려움은 있지만 백화점 나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형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가야 하지만, 소비를 확대함으로서 업체들도 이득을 봐야 하는데 이쯤되면 과연 ‘윈윈’하는 행사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행사는 11월 1일부터 열립니다. 성패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사실 행사만 잘 되면 모두 해결될 문제들입니다. 행사 이후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굳이 신경 쓸 필요 없다’, 업계에서는 ‘다음해에는 더 큰 혜택을 준비하겠다’는 반응이 저절로 나오길 기대해도 될지 조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