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정기 주간여론조사]
현역 국회의원 만족도 여론조사
국민 60.7%, 불만족…31.4% "만족스럽다"
'매우 불만족' 응답은 35.8%로 '매우 만족'보다 월등히 높아
TK 뺀 모든 지역·계층서 지역구 의원 '불만족'
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20대 총선에서 선출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답한 국민은 10명 중 6명 이상인 반면 10명 중 3명가량은 만족한다고 긍정평가해 두 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실시한 5월4주차 정기 주간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p)에서 전체 응답자의 60.7%는 20대 총선에서 선출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1.4%로 '불만족한다'고 답한 응답률보다 두 배가량 낮게 나타났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양극단의 의견을 살펴보면 '매우 불만족한다'는 35.8%로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7.1%)보다 월등히 높았다.
아시아투데이와 알앤써치의 5월4주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그래픽=아시아투데이 |
◇TK 뺀 모든 지역·계층서 지역구 의원 '불만족'
특히 대구·경북(TK)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계층별로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에서는 '현역 의원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50대(62.8%), 20대(60.6%), 40대(59.6%), 30대(55.9%)가 이었다.
반대로 긍정평가가 비교적 높은 연령층은 집권 여당의 핵심지지층인 3040세대였다. 현역 의원에 대한 만족도는 30대가 36.1%, 40대는 34.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은 30.8%, 20대 29%, 50대 2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불만족도가 7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권인 경기·인천지역과 서울에서도 부정평가가 6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은 불만족도가 59.2%, 진보 지지세가 큰 전남·광주·전북은 56.5%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강원·제주(43.5%)와 TK(45.3%)는 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고 이어 전남·광주·전북(36.2%), 서울(33.7%), PK(31.7%), 경기·인천(26.5%) 순이었다. 대전·충청·세종은 현역 의원에 대한 긍정평가가 18%로 가장 낮았다.
◇바른미래당·한국당 지지층서 불만족도 高
정치성향별로 보면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지지층에선 현역 의원에 대한 불만족도가 72%로 가장 높았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66.6%도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66.2%가 현역 의원에 대해 부정평가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불만족도가 절반 이상인 50.2%였다. 이 밖에 기타정당 지지층에서는 불만족도가 78.8%로 주요 5개당을 포함해 가장 높았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78.4%, '잘모르겠다'고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 63.6%도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다만 민주평화당 지지층에선 현역 의원에 대한 만족도가 46.7%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높았고 부정평가는 42.3%로 가장 낮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비교적 만족도(43%)가 높았으나 한국당 지지층에선 만족도가 2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만족도가 한국당보다 17%p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층에서 불만족도가 64.6%로 여성층(56.8%)보다 높았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예상대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응답도 35%로 매우 높았다"면서 "세부적으로도 모든 집단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민심을 국회의원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당의 텃밭인 TK에서 생각보다 긍정평가가 높았다. 한국당이 정부와 각을 세우며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6일 사흘간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74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표본은 2019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