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기업의 ‘대명사’ 소니가 재생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 후지쓰(富士通) 등 글로벌 기업들 역시 재생에너지 도입 흐름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상태지만 소니의 이 같은 행보는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사회책임투자(SRI)시장 규모는 2014년보다 25% 증가한 22조9000억 달러(약 2경 5739조원)에 달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오는 2040년까지 사용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재 7%에 그치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100%로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높이고, 환경보호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와 소비자를 유인한다는 것이다.
현재 소니는 전 세계에 111곳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소니는 TV·카메라 제조에서부터 영화제작 등 콘텐츠 제작에 사용되는 전력까지 모두 재생에너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생산시설에 태양열 패널을 설치, 이 같은 목표를 이룰 방침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30%로 늘린다는 게 1차 목표며, 점차 이 비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미 유럽지역에서 전체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소니는 일본 내 반도체 공장의 전력도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소니 전력 사용의 80%는 일본 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한다.
소니는 또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지향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 모임인 ‘RE100’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비영리 기구인 기후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2014년 출범시킨 RE100에는 현재 애플·후지쓰·리코·구글 등 140여개의 기업이 가입해 있다.
닛케이는 재생에너지 완전 도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소니 관계자는 “미래에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큰 투자자와 소비자들을 놓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완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