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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팍스·타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이 대화의 방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한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넓고 깊게 만들 준비가 됐음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언제든 러시아와 협상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러시아와 협력을 유지 및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진행 중인 (북미정상회담 등) 주요 계획들에 가장 따뜻한 경의와 최고의 희망을 전하며,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번영에 관심이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당신(김정은)이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이룬 판문점 선언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판문점 선언에) 철도 사업이 언급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러시아 연방도 관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러시아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관련해 모든 면에서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대했다. 그는 “러시아로 오시라. 당신을 맞게 되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앞두고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정은 위원장 접견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두 장관이 만나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러시아와 북한의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한 상황 및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들을 정치·외교적인 해법으로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에는 대북 제재가 선결되야 한다면서 비핵화는 단계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때 제재가 풀려야 그것이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우리는 믿고 있는 것”이라며 “비핵화를 확실히 하려면 몇 단계가 있어야 하며, 이들 각각의 국면에서 교섭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따.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미 뉴욕에서 만나 만찬회동을 가지기 전,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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