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상황 점검하는 종합상황실 마련 지시
"북·미, 의지와 성의 갖고 정상회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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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준비위 전체회의 참석은 이날이 마지막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이 열리는 날까지 의제와 전략을 더 다듬고 또 세부일정 하나하나까지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며 일일점검 시스템을 갖추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12일 종합상황실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가 앞장서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세계사의 대전환을 시작하려 한다”며 “모두가 꿈꿔왔지만 아직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목표”라고 말했다.
급속도로 진행된 남북 대화를 “유리그릇 다루듯 하라”고 강조해온 문 대통령은 ‘일괄타결’, ‘고르디우스 매듭’에 집착해 일을 그르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번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기간 단절됐던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기회가 큰 만큼 도전도 엄중하다는 인식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하면서 절실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착실하게 준비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북·미 간 직접 채널을 통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은 시기, 장소, 의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서로 의지와 성의를 가지고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은 열리는 것 자체로 세계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두 나라가 의지를 갖고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달성과 이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에 큰 걸음을 떼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자체의 성공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의 동반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면서 역할을 다하는 유기적 관계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강경화 장관을 중심으로 한 외교부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청와대 안보실이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핫라인을 구축했던 정 실장이 존 볼턴 신임 보좌관과의 신규 채널 구축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에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의 오찬간담회에가 열린다. 간담회에는 임동원·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등 1·2차 남북 정상회담을 이끈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안보·외교 특보가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준비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상회담 의제와 비핵화 해법 등에 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