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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소식통 “김정은 특별열차 2대 운행...주중 대사관에 감사의 뜻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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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8. 03. 31. 13:39

주중 북한대사관, 밤 늦게까지 '김 위원장 방중 성공' 축하
인민대회당 환영연회 상영 북중 최고지도자 만남 영상, 15분 짜리
시 주석 부친 시중쉰, 김정일 영접 장면 포함...'대를 이은 중·조 친선' 자막
김정은 환영 연회장에 등장한 시진핑 부친과 김정일 사진
북한 조선중앙TV는 2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영상을 공개했다.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김 위원장 환영 연회에서는 과거 북중 최고지도자들의 만남을 담은 영상이 방영됐다. 사진은 연회장 화면에 등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 시 주석은 이날 연회 연설에서 “1983년 6월 김정일 총비서동지께서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의 아버지가 김정일 총비서 동지를 역전에서 맞이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27일 중국 베이징(北京) 체류기간에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31일 “김 위원장이 주중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동무들이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조국을 위해서 노력하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북한대사관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나 평양으로 향한 27일 밤늦게까지 불을 환하게 밝히고 ‘김 위원장의 방중 성공’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북한대사관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북한대사관./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아울러 이 소식통은 북한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특별열차 2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특별열차 2대를 준비해 선행 열차를 40분 앞서 출발시켰다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역을 거쳐 선양(瀋陽)역에서 김 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본 열차가 선행 열차를 추월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보통 3개의 열차를 함께 운행했었다.

선행 열차에는 경호 및 행사요원이 타고, 후행 열차엔 경호병력이 지원요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 4월 평안북도 용천군 용천역 대형폭발 사고 이후 특별열차 운행 때 경호가 더 강화됐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단둥역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대외연락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북한 김정은의 특별열차 내부
북한 조선중앙TV가 29일 방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것으로 보이는 책상과 스크린 등이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이 소식통에 따르면 ‘녹색’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했을 때 버스 30대를 가림막으로 사용해 김 위원장 일행의 도착 모습을 외부에서 촬영할 수 없도록 했다.

제대로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진과 동영상이 28일 북·중 양국이 공개할 때까지 거의 없었던 ‘노하우’가 밝혀진 셈이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역에서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정치국 상무위원·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쑹 대외연락부장·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왕 상무위원은 북·중정상회담 때도 배석했고, 중국을 떠나는 김 위원장 일행은 베이징역에서 환송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 방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 소식통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김 위원장 환영 연회에서는 상영된 과거 북·중 최고지도자들의 만남 영상은 15분짜리였다고 밝혔다.

영상은 김일성 전 주석 및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및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만나는 장면 등을 담은 내용이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김 위원장의 25~28일 방중 활동을 소개하는 40분 짜리 동영상을 통해 ‘인민대회당 상영 15분 편집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 ‘대를 이은 중·조 친선’이라는 자막과 함께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장면이 나와 연회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환영 만찬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환영만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등과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시 주석은 연회에서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40여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毛澤東) 주석과 저우 총리를 비롯한 중국 노세대 영도자들과 두터운 친선의 정을 맺었다”며 “나의 부친 시중쉰 부총리도 생전에 조선 영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여러 차례 영접했으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총비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1983년 6월 김정일 총비서 동지께서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의 부친이 역전에서 맞이했고, 모진 더위를 무릅쓰고 고궁참관에 동행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7일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양위안자이(養源齋·양원재)에서 가진 환송 오찬에서도 “댜오위타이 영빈관은 양국 관계의 전통적 우호 관계 발전을 보여준다”며 “중·북 당과 양국의 선대 지도자 간 긴밀한 관계가 우리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1987년 당시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주석이 양위안자이에서 만찬을 한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댜오위타이 18호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27일 중국 베이징(北京) 체류 기간에 묵은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 18호각 정문./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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