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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가능성 고조, 여야 연일 ‘대립’…천재일우vs체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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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18. 02. 26. 17:31

[올림픽] 폐회식에서 조우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입장하자 미국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뒷줄 오른쪽 끝)이 일어나 맞이하고 있다. /연합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이어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지만 정치권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놓고 거듭 대립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야당은 김 부위원장이 올림픽 폐회식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환영’했다. 그러면서 연일 김 부위원장 방남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천안함 폭침의 주역으로 김 부위원장을 비난하며 정부를 향해 원색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북·미 대화 입장 변화에 대해 “북한이 보여준 태도 변화의 목적이 남북-북미 간 대화를 통한 실질적인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남북대화의 진전과 북·미 대화의 성사를 위해 대북특사, 대미특사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김 부위원장 방남을 저지하기 위해 파주 통일대교 농성시위에 이어 이날 청계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연 한국당을 겨냥해 “평창올림픽 기간 중 딱 하나의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보수야당이 반발하는 김 부위원장에 대해 “실제 남북관계, 비핵화 논의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북한의 어법을 볼 때 이번 발언은 엄청난 진전”이라며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 불씨를 살려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전향적 사고와 동참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0년 간 꽉 막혀 있던 남북, 북·미 대화의 물꼬가 서서히 열리고 있기에 힘을 하나로 모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을 겨냥해서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평창올림픽에 대해 국제적인 망신을 주려고 작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김영철 방남' 규탄 구호 외치는 한국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소속의원과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북한 김영철 방남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부위원장 방한 규탄대회에 나선 데 대해 “우리가 막은 것은 통일대교가 아니라 문재인정권의 나약한 친북 감상주의”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정권이 끝내 천안함 46용사의 죽음을 외면한 채 김영철을 비호하려 든다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체제 전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지난 25일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천안함 폭침에 대한 김 부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할 것을 밝혔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은 천안함 전범 김영철을 대한민국 땅에 불러들이면서 김영철의 도발로 전사한 자식을 둔 어머니들의 눈물과 절규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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