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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는 관객 박수 받을 자격 없다”…연극·뮤지컬 관객들 ‘미투’ 운동 지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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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규 기자

승인 : 2018. 02. 25. 18:50

미투
문화·예술계 유명 연출가, 제작자 등으로부터의 성폭력 피해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지지하는 일반 관객들이 25일 거리로 나와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요구했다./맹성규 기자
문화·예술계 유명 연출가, 제작자 등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 증언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일반 관객들이 25일 거리로 나와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인도에서는 500여명(경찰 추산 3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함께 하겠다)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를 지지합니다’ ‘공연예술인은 극장으로, 범죄자는 경찰서로’ ‘공연계 성폭력 out’ ‘공연계 #me too 관객이 응원합니다 #with_you’ 등의 손팻말을 들고 ‘성범죄자가 기용하는 제작사는 필요 없다’ ‘성범죄자는 관객 박수 받을 자격 없다’ ‘공연계는 성범죄자 퇴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투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인도에서는 500여 명(경찰 추산 3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함께 하겠다) 집회를 열었다./맹성규 기자
일반인 3명이 주축이 된 이번 집회는 지난 19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계정(공연계#ME_TOO, @METOO_WITHYOU)을 통해 모집한 자원봉사자 8명 등 총 11명이 모여 성폭력 재발방지 촉구를 위해 자발적으로 집회를 추진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취지에 대해 “용기 있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제보해주신 분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목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개개인의 목소리가 모여 더 큰 목소리로 외친다면 피해자에게 힘을 실어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손팻말 시위를 비롯해 구호제창, 참가자들의 자유발언 순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미투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인도에서는 500여 명(경찰 추산 3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함께 하겠다) 집회를 열었다./맹성규 기자
자유발언대에 올라선 한 시민은 “무대를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미투 고발이 너무 참혹하고 듣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피해자들이 이 악물고 싸운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자유 발언대에 올라 “청소년 시기에 여러 연극·뮤지컬 작품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공연계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가해를 저질렀던 사실에 배신당한 기분이 들어 너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인 우리도 충격받고 울었는데 연극과 뮤지컬을 전공하며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면서 “한 명의 관객으로서 성범죄자가 제작하거나 출연한 공연을 보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공연계 성범죄자들 조사와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투
25일 미투 운동 지지 집회 주최 측은 “용기 있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제보해주신 분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개개인의 목소리가 모여 더 큰 목소리로 외친다면 피해자에게 힘을 실어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맹성규 기자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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