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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책사 류허, 미중 무역갈등 조정 전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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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8. 02. 24. 11:25

내주 방미…中, 무역갈등 완화 모색
시진핑, 왕치산, 주중 미국대사 만나, 미중 무역갈등 완화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미·중 간 무역갈등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연합뉴스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미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가 류 주임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류 주임은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으로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간 무역전쟁 위기 해소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의 새 지도부 개편과 함께 미국과 접촉 창구를 일신하며 양국 간 경제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도도 함께 내비치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류 주임 방미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이 류 주임의 방미와 의제 등에 동의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시 주석의 중학 시절 동창이기도 한 류 주임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공산당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으며 다음 달 초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무원 부총리가 돼 류 주임은 금융개혁, 공급측 구조개혁, 국유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를 현실화하는 실무 과제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CMP는 지난 23 류 주임이 재경부처 장관 6명으로 구성된 ‘경제팀’을 이끌며 직접 시 주석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건너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 주임은 양회에서 물러나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행장의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류 주임이 부총리와 인민은행장을 겸직하며 중국 경제·금융의 사령탑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전했다.
이 같은 사례는 1990년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부총리를 지내던 시절 인민은행장을 겸직한 적이 한차례 있었다.

류 주임은 지난달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시 주석을 대신해 중국 대표로 참석, “새롭고 강도높은 개혁·개방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수주전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와 비밀리에 만나 미·중 무역갈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지난 14일 류 주임과도 별도의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최근 중국의 빈번한 고위관료 파견과 미국과 접촉은 중국의 현 경제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로 중국 지도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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