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같이 발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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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김 부위원장을 만나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입장을 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며 ‘포스트 평창’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북한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한다”고 공감대를 표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 부부장 등 개회식 대표단을 청와대에서 만났듯 이번에도 청와대에서 폐회식 대표단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 주범자라는 자유한국당의 반발 등을 고려해 평창을 회동 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전날부터 북한 대표단의 육로 이동 경로인 경기도 포천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하는 등 물리력 행사에 나섰다.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 이후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을 가동해 남북이산가족상봉 등 ‘포스트 평창’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도 이날 “특사 답방, 고위급 및 군사 등 분야별 대화를 이어가면서 남북 간 시급한 현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북한의 대통령 방북 요청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 달 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패럴림픽의 북한 참가를 착실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 북한 취약계층 삶의 질 개선 등 인도적 문제의 실질적 진전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림픽 기간 불거진 ‘남남갈등’ 관리도 문 대통령에게 남겨진 과제다. 올림픽 초반에는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세가 거셌고, 폐회식을 앞두고는 김 부위원장이 폐회식 대표단장으로 방남하면서 한국당의 반발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된 정상외교 성과와 남북대화 내용 등을 공유하기 위해 3월초께 여야 초청 회동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이 거세 회동이 성사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올림픽 직전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며 여야 원내대표 초청 회동을 추진하려 했으나 한국당의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