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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북미대화 조속히 열려야”…北 김영철 “충분한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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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8. 02. 25. 20:32

북한 폐회식 대표단과 평창에서 1시간 접견
김영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같이 발전해야"
[올림픽] 폐회식에서 조우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입장하자 미국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아랫줄 왼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뒷줄 오른쪽)이 일어나 맞이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 만나 1시간 동안 회동했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개회식 대표단을 만난 지 2주 만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개회식 대표단과 폐회식 대표단을 모두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김 부위원장을 만나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입장을 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며 ‘포스트 평창’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북한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한다”고 공감대를 표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 부부장 등 개회식 대표단을 청와대에서 만났듯 이번에도 청와대에서 폐회식 대표단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 주범자라는 자유한국당의 반발 등을 고려해 평창을 회동 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전날부터 북한 대표단의 육로 이동 경로인 경기도 포천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하는 등 물리력 행사에 나섰다.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 이후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을 가동해 남북이산가족상봉 등 ‘포스트 평창’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도 이날 “특사 답방, 고위급 및 군사 등 분야별 대화를 이어가면서 남북 간 시급한 현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북한의 대통령 방북 요청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 달 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패럴림픽의 북한 참가를 착실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 북한 취약계층 삶의 질 개선 등 인도적 문제의 실질적 진전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림픽 기간 불거진 ‘남남갈등’ 관리도 문 대통령에게 남겨진 과제다. 올림픽 초반에는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세가 거셌고, 폐회식을 앞두고는 김 부위원장이 폐회식 대표단장으로 방남하면서 한국당의 반발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된 정상외교 성과와 남북대화 내용 등을 공유하기 위해 3월초께 여야 초청 회동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이 거세 회동이 성사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올림픽 직전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며 여야 원내대표 초청 회동을 추진하려 했으나 한국당의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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