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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집-지방선거 여론조사] 10명 중 4명 ‘지자체장 평가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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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17. 12. 31. 18:20

광역시장.도지사평가
우리 국민 10명중 4명(38.7%)은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광역시장이나 도지사가 얼마나 일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판단 유보’를 택했다. 향후 선거운동의 전개에 따라 40%에 가까운 판단 유보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은 31%로 나타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의견은 30.2%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응답과 부정적인 의견이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면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 등 선거구도 변화에 따른 부동층 향배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긍정적인 평가(41.6%)가 높게 나왔다. 현재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경기에서는 부정평가(41.0%)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지사 등 보수 정당 인사가 이 지역을 이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0.8%로 나왔다. 반면 ‘잘 하고 있다’는 21.1%, ‘잘 모른다’는 응답은 32.1%였다.

◇국민 10명 중 4명 ‘현직 도지사 직무’ 평가에 ‘판단 유보’
현재 충청은 여당인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맡고 있다. 안 지사의 경우 내년 충남지사에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이 지사는 내년에 3선 도전이 점쳐지고 있다.

부산·경남(PK)에서는 현역 단체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46.5%로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은 보수적인 한국당이 정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한국당 소속의 서병수 부산시장과 한경호 경남도지사가 권한대행을 하고 있다.

보수의 심장격인 대구·경북(TK)에서는 판단 유보층이(40.2%)로 가장 많았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한국당 소속이다. 반면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호남 지역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4.8%,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30.0%로 비슷하게 나왔다. 현재 전남지사는 여당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낙연 국무총리 입각으로 이재영 권한대행이 맡고 있으며, 송하진 전북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전남지사의 경우 이 총리가 문재인정부의 초대 총리로 발탁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광역시장이나 도지사 평가는 거의 모든 계층에서 긍정·부정 평가가 비슷하게 나왔다. 구체적으로 20대에서는 50.9%가 현직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반면 60살 이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39.6%로 부정적인 평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보다는 남성층(42.9%)에서 부정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남성들이 여성보다 새 인물과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장.도시장평가
◇지방선거 지지 정당은 민주당이 한국당 두배 앞질러

광역시장과 도지사 선거 때 지지정당은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6월 광역시장이나 도지사 선거 때 어느 정당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5.3%의 응답자가 여당인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야당인 한국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22.6%였다. 국민의당 7.6%, 바른정당 5.9%, 정의당 4.1%순이었다.

현재 여권 지지 성향이 높게 나온 배경에는 전 정권과 야당에 대한 불만이 아직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지지율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45.3%)과 야권(36.1%)의 양 진영의 격차는 불과 9.2%포인트로 10% 안으로 좁혀졌다. 향후의 정치적 사건이나 선거과정을 통해 정당 간 통합이나 이합집산이 가속돼 여권과 야권의 상호 이동은 계속 이뤄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야당발 정계개편 향방에 따라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와 보수·중도·진보 간의 진영 확장력과 결집 강도에 따라 선거 향배도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연령별로 보면 다소 젋은층인 20~40대가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지지세가 양분됐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바른정당후보(8.7%) 보다 민주당(17.9%)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국민의당 후보(3.6%)보다는 민주당(21.0%)과 한국당(18.2%)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주요조건은 ‘지역발전’이 가장 많아

우리 국민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에게 투표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지역발전(34.2%)을 꼽았다. 소속정당이라고 답한 의견은 22.2%로 그 뒤를 이었다. 후보자질과 인물 됨됨이 17.4%, 도덕성 13.9%, 정치경험 7.6% 순이었다.

지역발전을 최우선으로 꼽은 이유는 지역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지역발전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과 정치인들의 이전투구 탓에 지방선거에서 도덕성과 청렴성을 최우선으로 꼽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연령별로 30대는 소속 정당에 무게를 뒀다. 반면 40~60살 이상에서는 지역발전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을 뺀 모든 지역에서 지역발전을 가장 높게 고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TK에서는 50.5%, 호남에서는 44.2%가 지역 발전을 지방선거 후보자를 선택하는 최우선 판단기준으로 꼽았다. 이는 TK와 호남의 유권자들이 서울·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역 발전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은 소속정당과 후보됨됨이를 상대적으로 높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월 28~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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