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기 대통령 선거 이후 실시되는 첫 전국단위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가 여야 정치공방의 장이 아닌 지역일꾼을 뽑는 본연의 목적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아투데이가 새해를 맞아 알앤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국민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때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34.2%가 지역발전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소속정당(22.2%), 후보자질과 인물 됨됨이(17.4%), 도덕성(13.9%), 정치경험(7.6%)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발전이 1위로 꼽힌 것은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와 함께 다른 지역과의 경제적 격차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응답자들은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역발전을 꼽았다. 특히 대구·경북(TK)은 50.5%, 호남에서는 44.5%에 달해 평균 응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권 심판론 같은 정치적인 프레임 대결보다는 어느 당이 각 지역에 더 적합한 맞춤형 지역공약을 제시할 것인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안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또 국민 10명 중 4명(38.7%)은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도지사 또는 시장이 일을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1%,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2%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지층과 반대층의 비등한 접전 속에서 40%에 가까운 판단 유보층(부동층)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흐를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맞춤형 공약과 함께 참신한 인물로 부동층의 마음을 잡는 것이 선거승리를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에서 어떤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5.3%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택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2.6%, 국민의당 7.6%, 바른정당 5.9%, 정의당 4.1% 순이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일반적인 정당 지지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3.5%는 민주당을 지지했고, 한국당은 20%, 국민의당 6.2%, 바른정당 5.9%, 정의당 4.3%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국정지지율이 당 지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취임 후 7개월 간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64.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평가는 28.5%였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국민 10명 중 6명(58%)이 ‘지방선거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한 데서도 나타났다. 집권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34.7%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