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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최종 선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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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윤 기자

승인 : 2017. 09. 20. 15:15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메모리 사업 인수자로 선정했다. 이미 양사는 이달 말 매각 체결을 목표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을 뿐만 아니라 한미일 연합이 애플을 해당 진영에 합류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날 ‘의결권 보유 철회’ 카드를 꺼내들며 막판 뒤집기에 나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2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도시바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사업 인수자로 선정됐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이끌고 SK하이닉스·애플·델·시게이트·킹스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인수액은 약 2조엔(약 20조4500억원)이다.

도시바는 지난 13일 한미일 연합과 우선적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각서에는 법적 구속력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이 법적 구속력을 갖춘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실사와 최종 협상 등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시바는 마지막까지 WD가 포함된 신미일 연합 및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의 협상의 여지를 남겨놨다. 하지만 도시바의 최대 고객이었던 애플이 “WD에 매각되면 도시바로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애플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최종인수자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시바는 전날 미국 WD이 포함된 신미일연합이 ‘의결권 보유 철회’ 등 대폭 양보한 인수안 등을 제시하자 주춤했지만 결국 한미일 연합을 택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 과정에서 WD가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을 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양측의 신뢰 관계가 깨진 탓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가 WD의 소송으로 인해 손실이 생기게 될 경우 500억엔을 보상해주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미일 연합은 당초 제시한 인수금액 2조엔(약20조6000억원)의 이외에도 연구개발비(R&D) 4000억엔(4조1000억원)을 추가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WD가 새 제안을 내놨지만 교섭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을 뿐 아니라 의결권 보유 여부에 대한 행방도 불분명했다”며 “따라서 도시바는 이미 양해 각서를 체결한 한미일 연합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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