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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은 기존 도시바 인수비용 2조엔(약 20조원)에 더해 연구개발 비용 4000억~5000억엔(약 4조~5조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최종제안서를 지난 8일 도시바 측에 제출했다.
이 경우 한미일 연합의 인수대금은 당초 2조엔(약 20조원)에서 3조엔(약 3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미일 연합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1조엔 규모의 추가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연합은 웨스턴디지털(WD)이 국재중재재판소에 제기한 도시바 메모리 매각 중지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인수 의사를 적극 표명하면서 최근 코너에 몰려왔다. 업계는 한미일 연합이 WD보다 훨씬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큼, SK 측이 WD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은 새로 제출한 제안서에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5675억엔 △도시바가 2500억엔을 부담하고 △애플이 3350억엔 △미국 IT 기업 2200억엔 △일본 기업 275억엔 △일본 주요 은행이 6000억엔을 주식 및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융자로 출연할 것을 제안했다.
또 도시바 메모리의 의결권 비율은 베인캐피탈이 49.9%, 도시바가 40%, 일본기업이 10.1%씩 확보해 일본 세력이 과반수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SK는 의결권을 확보하지 않는다.
글로벌 최대 IT 기업 애플의 의향도 도시바메모리 인수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일 연합과 WD가 속한 미일연합은 나란히 애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고객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쪽이 도시바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도시바는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한미일 연합의 새로운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미일 연합은 이사회 직후인 14일과 15일께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