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동포 간담회서 '한반도 평화 주도적 해결'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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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독일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방독 첫 일정으로 베를린 하야트호텔에서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을 첫 공식 방문한 소감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며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6일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에서 새 정부의 통일 구상을 밝히는 ‘신 베를린 선언’을 준비 중이다.
또 문 대통령은 “동포들께서도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도발을 했지만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주도적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과 방미 결과를 소개하면서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뜻을 같이 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모레부터 시작되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양자회담에서 새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다시피 지난 겨울부터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외교에 큰 공백이 있었다”며 “요즘 무너진 외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오히려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져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정상외교 회복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들을 부끄럽게 한 일이지만 저는 이런 부끄러움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