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법대 교수 내정
핵심 양정철·윤건영도 청와대 입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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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인선안과 발탁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 총리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합리적인 성품에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는 인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 중에 새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화합형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이낙연 지사가 그 취지에 맞게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비상과도기로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출범시켜야 할 상황에서 언론과 정치를 두루 파악하는 안정된 총리가 내각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후보자 지명은 호남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자 협치행정, 탕평행정의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비서실장에 임명된 임종석 전 의원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는 등 386 학생운동권의 대표적 인물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이 영입한 대표적인 혁신그룹의 일원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며 “임 실장은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경험을 통해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한 인사”로 임 실장을 소개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여당과 늘 함께하고 야당과 늘 대화하고 소통하는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정원장에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을 지낸 서훈 전 차장(63)이 지명됐고,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61)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에 대해 “평생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관계 전문가로 6·15, 10·4 두 번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의지가 누구보다 있어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 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내각이 정착되도록 국회가 총리 후보자를 신속히 인준해주시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도 조속히 해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이 아닌 개혁 소장파 법학자로 불리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2)를, 인사수석에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61)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를 받으며 측근 중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총무비서관 혹은 다른 청와대 요직에 기용돼 문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신설이 검토되는 뉴미디어 수석(가칭), 국정상황실장에는 문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윤건영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 제1부속실장에는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초대 대변인에는 이번 대선을 도왔던 유정아·고민정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 가 거론되는 등 여성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