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심상정 이탈표 막으며 '수성'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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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당선인의 승리 배경은 지지층의 확실한 결집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문재인 지지층’은 똘똘 뭉치며 대세론을 견인했다.
지지층 결집은 투표율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4∼5일 실시한 대선 사전투표에서 문 당선인의 주 지지층인 20~30대 젊은층이 대거 투표장에 몰리면서 역대 최고인 26.1%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은 이날 전국 평균투표율 77.2%를 소폭 웃돌며 80%대에 육박하는 투표율로 문 당선인의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광주는 잠정 투표율 82.0%로 세종(80.7%)을 제외하면 전국 유일의 80% 투표율을 넘긴 지역으로 기록됐다.
호남의 높은 투표율은 문 당선인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졌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예측 결과에 따르면 문 당선인은 광주 59.8%, 전북 65.0%, 전남 62.6%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호남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득표율을 20%대로 묶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진보진영은 문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친 반면 중도·범보수 진영은 철저히 분열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출구조사 예측결과에 의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로 조사됐다.
이들 세 후보의 예측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문 당선인의 예상득표율 41.4% 보다 10.8% 포인트나 많은 52.2%로 과반을 넘긴 수치가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를 득표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예측됐다.
보수진영과 달리 진보진영은 상대적으로 표 분산을 막았다는 의미다.
홍 후보와 안 후보는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과 주요 지지층인 중·장년층에서 어느 한 쪽이 일방적 우위를 나타내지 못하고 철저히 표가 갈리면서 당초 양 캠프가 우려한 최악의 결과로 치달았다.
영남 출구조사 결과 △부산 문재인 38.3%, 홍준표 31.8%, 안철수 17.8% △경남 홍준표 39.1%, 문재인 34.9%, 안철수 14.1% △대구 홍준표 44.3%, 문재인 21.4%, 안철수 15.9% △경북 홍준표 51.6%, 문재인 20.0%, 안철수 14.9%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서울 문재인 43.%, 안철수 22.8%, 홍준표 18.9% △경기 문재인 42.7%, 안철수 23.3%, 홍 준표 19.9%로 조사됐다.
문 당선인 지지층은 수도권에서도 똘똘 뭉친 반면 중도와 보수표는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세대별 예측결과에서도 문 당선인은 20대 47.6%, 30대 56.9%, 40대 52.4%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대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50대 득표율에서도 문 당선인은 36.9%로 홍준표 26.8%, 안철수 25.4%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에게 70%대의 몰표를 주는 것으로 분석돼 왔던 60대 이상 장년층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홍준표·안철수 두 후보로 양분 되면서 분열했다.
△60대 예측결과 홍준표 45.8%, 문재인 24.5%, 안철수 23.5% △70대 홍준표 50.9% 안철수 22.7% 문재인 22.3%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