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 홍준표·안철수와 격차
9년2개월만의 정권교체…투표율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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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이날 밤 8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면서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의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정치·사회 전반의 근본적인 개혁과 함께 국민적 대통합을 이뤄달라는 요구가 투표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촛불’과 ‘태극기’ 민심으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국민적 대통합의 리더십은 문 당선인에게 가장 큰 당면 과제가 됐다. 또 문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를 잘 마무리 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안보 위협에 더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중국의 사드 보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한·일 위안부 재협상 문제 등의 외교·안보·경제 ‘복합 위기’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방송사 출구 조사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의 득표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은 방송사 출구조사 직후 일제히 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번 선거결과는 수용하고 한국당을 복원하는데 거기에 만족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변화의 열망에 부응키는 많이 부족했다”고 패배를 인정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문 후보는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전체적으로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보수층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경남 3곳에서 1위를 달렸다. 안 후보는 서울·인천·광주·대전 등 9개 시·도에서 2위에 올랐을 뿐 1위에 오른 지역이 없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3280만8577명이 투표해 77.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