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회장은 삼성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외에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 측에 80억원 상당을 직접 추가 지원한 것과 관련해선 “(돈을 지원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를 아느냐는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25일과 올해 2월 17일 두 차례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자금 출연 요청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이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에서 지원을 해주는 게 경제 발전이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당시 자금 출연에 대한 강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에 정확히 재단이라든지 출연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는 안 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에는 (박 대통령의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였는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을 압박해 합병 찬성을 이끌어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송구하지만 양사의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것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이 드디어 우리 국민들이 알뜰살뜰 모은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댔다”며 “제일모직의 주식도 없는 증인이 왜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맞나느냐”고 따져묻자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이고, 국민연금이 삼성의 가장 큰 투자자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으로서 더 열심히 고용 창출도 하고 했어야 하는데 국민 여러분께 이렇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려 제 자신도 창피하다”며 “앞으로는 절대, 저 자신을 비롯해 그룹의 체제를 정비하고 더 좋은 기업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