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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 지켜본 새누리…“靑, 민심 정확히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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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11. 12. 23:18

황영철, 오신환 등 직접 광화문 광장에서 민심 확인
13일 이정현 주재 긴급최고위, 대규모 비상시국회의 별도 개최
수십만 촛불민심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시위대의 모습이 반대쪽 유리에도 비쳐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인파의 촛불집회를 착잡한 심경으로 지켜봤다. 몇몇 소장파 의원들은 개인자격으로 집회에 참여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민심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라이브 중계를 통해 집회를 지켜본 한 초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진짜 민심을 정확하게,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을 동원이다, 선동이다는 식으로 왜곡해서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는 그대로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다시금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수능이 끝난 후 열리는 다음 주 집회(19일)에는 우리 학생들의 참여가 더 클 것으로 본다.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개인자격으로 진짜 살아있는 민심을 보러 나가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서 당 차원에서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광화문 광장에 나가 국민께 석고대죄를 올리자는 의견이 나온 적도 있다”고 전했다.

직접 집회에 참여한 황영철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분노를 느꼈다”며 “준엄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신환 의원도 촛불집회를 현장에서 지켜본 후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분노한 민심이 생생하게 전달됐다”며 “대통령이 하루빨리 모든 걸 내려놓고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오늘 촛불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청와대에서 정확하게 읽었으면 좋겠다”며 “이것을 마치 하나의 이벤트나 사건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보면 안 된다. 이게 바로 영속적인 민심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가 ‘문고리 3인방’ 등을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는데 쇄신의 척도는 정확하게 민심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교체가 됐느냐다”며 “오늘의 민심이 축소 전달되면 박 대통령이 오판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보수의 위기, 국가의 위기”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은 집회 다음 날인 13일 관련 회의를 열고 ‘100만 촛불집회’로 확인된 민심에 대해 논의한다. ‘심리적 분당(分黨)’ 상황을 보여주듯 이정현 대표 주재 긴급최고위원회의, 이 대표의 퇴진과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소장파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가 별도로 개최된다. 비상시국회의에는 비주류 현역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전·현직 광역단체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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