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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4일 오전 최순실씨 국정개입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서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전격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10분 가량의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5일 첫 대국민 사과에 이어 이날 대국민 사과 담화에서도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야권에서 강하게 요구해 온 검찰 수사도 받겠다는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 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해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 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해 여야 정치권과도 소통하고 진상규명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돼야 한다”면서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 분들과 종교 지도자 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보다 진솔하고도 상세하게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참회했다.
박 대통령은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면서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재차 국민적 용서를 구했다.
또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관계에 대해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잘못을 거듭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다시 한번 잘못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면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사과를 재차 표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명확히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