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일제히 반대 "최순실 진상 규명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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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올 여의도 당사에서 이정현 대표 주재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뜻을 모았다고 김성원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내각’ 구성을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은 선도적, 적극적으로 이번 사태를 수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야당이 주장하는 거국내각 구성보다 책임총리에 방점을 찍고 있던 새누리당이 기존 입장을 바꿔 한층 강력한 처방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책임총리를 갖고 뭐가 될 수 있겠느냐.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최순실 논란’이 폭발하기 전 박 대통령이 이미 “임기 내 개헌 완수” 구상을 내놓은 것과도 맞물린다. 거국내각을 통해 현 상황을 수습하고 내각제로의 개헌 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야당은 일제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언급했다는데, 이제 와서 새누리당의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거국내각 운운하기보다 해야 될 것을 먼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최고위원간담회에서 “이제 와서 모래위에 성을 짓겠느냐”며 “헌법적 권리를 사교인 최순실에게 넘긴 지 4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그런 오물 같은 데다가 집을 짓겠다는 것인가. 집이 지어지겠느냐”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거국내각 구성에 응하면 최씨의 귀국 배경을 밝히는 국면이 인사 국면으로 전환된다”며 “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중립내각 얘기를 했던 것은 최씨가 귀국하기 전의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