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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면서 방송해야 한다고? 아프리카티비(TV) BJ들 ‘부담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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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영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16. 10. 21. 13:33


아프리카티비(TV)가 자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BJ(Broadcasting Jockey)들에게 과도한 과금 정책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홈페이지에 BJ가 시청자들에게 선물 받을 수 있는 유료 아이템 '스티커'를 통해 다시보기, 시청인원 추가, 매니저 추가, 방송 리스트 배경, 방송 리스트 상단 노출, 프리미엄 화질, 패밀리닉 아이템, 본방 사수 아이템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별풍선'이 BJ에게 환전을 통해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면, '스티커'는 환전이 되지 않고 전용 아이템 구매를 통해 BJ에게 고품질의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또 다른 유료 아이템이다. 가격은 별풍선과 마찬가지로 1개 110원(VAT 포함)으로 책정되어 있다.

문제는 스티커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 품목이 BJ가 방송을 진행할 때 필수인 것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해당 아이템은 비교적 저렴하지 않은 가격 탓에 BJ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인기 BJ들의 방송 진행에 필수인 최대 시청자 수 500명 증가는 스티커 2500개, 매니저 15명 증가는 스티커 100개, 방송 리스트 상단 노출은 900개, 4000K 프리미엄 화질은 스티커 900개 등이 필요하다. 고품질과 원활한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아이템을 모두 구매할 경우 1주일(1일 24시간 사용 기준) 47만 3000원, 한달에 약 2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시청자 편의성을 가진 기간제 아이템을 더 추가하면 그 비용 또한 더욱 증가한다.

특히 시청자들에게 스티커보다 별풍선 위주로 받은 일부 BJ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셀프 선물'과 같은 방법으로 해당 아이템을 구매하고 있다. 즉 시청자들에게 선물이 아닌 BJ가 직접 유료 결제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것.

이는 트위치TV, 유튜브 등 동종 업계에서 스트리머, BJ에게 별다른 결제 없이도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과 상반되는 것으로, BJ들은 아프리카TV가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지만 사실상 유료 방송을 권장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리카TV의 한 BJ는 "방송 진행에 필수적인 일부 스티커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보유한 시청자들까지도 불편을 호소하며 나가버린다"라며, "딱히 시청자가 많이 찾을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1주일에 꼬박 34만원씩 결제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BJ와 상생을 강조한 부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스티커 아이템과 관련된 금액은 회선 비용에 따라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 된 것이다"라며, "내부적으로도 스티커 아이템에 대해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스티커 아이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TV는 상업 방송 송출료(호스팅비)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간판 BJ 대도서관(본명 나동현)과 BJ 윰댕(본명 이유미)가 경쟁 플랫폼 유튜브로 이적 선언에 이어 BJ 벤쯔(본명 정만수)까지 유튜브行에 동조해 진통을 앓고 있다.

황대영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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