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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러시아 주도 유라시아 경제연합과 FTA 본격 협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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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9. 03. 15:05

"교역규모 확대 여지, 자동차·에너지 등 집중된 교역품목 다변화"..."수산 투자·종자 개발 협력 MOU, 한국병원 원격의료 협력 MOU, 제약·의료기기·원격의료 MOU", "폐기물처리 마스터플랜, 환경 협력 가속"
악수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전체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그동안 진행된 한국과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FTA 체결을 위한 본격적 협의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블루오션 지역인 러시아와 함께 극동지역의 실질적인 경제 개발과 협력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러 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으로 교역과 투자 증대, 극동지역에서의 협력, 보건 의료·환경 등 고부가 가치 분야에 대한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두 나라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교역규모 확대의 여지가 크다”면서 “자동차와 에너지 등에 집중된 교역품목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EAEU는 독립국가연합(CIS) 내 최대의 경제 통합체이고 한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7%에 달하는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EAEU 사이에 사람과 물자,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한다면 두 나라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두 나라가 교역과 투자를 포함한 경제 분야 전반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수교 이후 지난 25년이 경제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 시작된 새로운 25년은 그 기초 위에 두 나라 경협의 찬란한 금자탑을 만들어가는 도약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속담 ‘모든 야채에는 제철이 있다’와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지식이란 행동으로 옮겨져야 가치가 있다’ 등을 인용하면서 한·러 간 조속한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교역과 투자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이 효과적으로 결합되면 두 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실제 투자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되는 산업협력 양해각서(MOU), 기술사업화 촉진협력 MOU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MOU들이 이러한 결합을 촉진하는 좋은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개발 로드맵과 관련해 “이 로드맵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분야가 많이 있다”면서 한·러 정상회담 계기에 맺어지는 수산 분야 투자협력 MOU, 종자 개발 협력 MOU 등으로 새 협력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두 나라 정부와 의료 관련 기관들 사이에 한국 병원의 극동지역 진출 협력과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원격의료 관련 협력 MOU들이 체결된다”면서 “이를 토대로 러시아인들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협력을 바탕으로 제약과 의료기기 분야의 비즈니스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하바롭스크주 폐기물처리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을 계기로 환경 분야의 두 나라 간 협력도 가속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방경제포럼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박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첫 일정으로 소화했다. 그만큼 이번 순방에서 러시아와 극동지역 경협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 내기 위한 박 대통령의 중요한 경제 외교 행보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가 함께 연 이번 행사에는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장관 등 러시아 정부 주요 경제 인사를 비롯해 두 나라 경제인 등 모두 3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박 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순방에는 극동지역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진출과 성과를 도모하기 위해 중소·중견 기업 위주의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제사절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서는 러시아를 포함한 극동지역의 새 프로젝트와 투자환경, 극동지역 한·러 경협을 주제로 열띤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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