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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공약으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내걸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도 부산 지역 내 5명의 더민주 의원이 당선될 경우 현 정권 임기 내 신공항 착공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9일 가덕도 공항 후보지를 방문하는 등 부산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러나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PK(부산·경남)에서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여론과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는 여론이 맞서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여론은 문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에 실패했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직전인 4월 9일과 지난 9일 두 차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면서도 “신공항은 안전하고, 소음피해 없이 24시간 운영가능 하며, 필요할 경우 언제든 추가 확장이 가능한 곳, 나아가 해상운송, 육상운송과 함께 해 복합적 물류효과를 낼 수 있는 곳에 건설돼야 한다”며 사실상 가덕도 유치를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서 부산시당 당원들과 함께 ”시민과 더불어! 가덕신공항 유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가덕신공항 유치“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여론은 신공항을 밀양에 넘겨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김해공항을 확장하면서 PK에 사실상 신공항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확장하기로 결정된 김해공항은 부산에 있어 같은 부산을 지역구로 뒀던 문 전 대표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 내에서도 문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가덕도를 지지하지는 않았다며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전재수 더민주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가덕 신공항 유치 실패로 문 전 대표가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질문에 “저는 타격이 없을 거라고 본다. 왜냐면 (문 전 대표가) 가덕 신공항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신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교묘하게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더민주 소속으로 당선된 김영춘(진구갑)·김해영(연제구)·박재호(남구을)·전재수(북구강서구갑)·최인호(사하구갑) 의원은 총선 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집중적으로 내세웠다. 문 전 대표 역시 부산 지원유세에서 이를 지지했음에도 가덕도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