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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마켓플레이스 100% 외국인직접투자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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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3. 30. 15:41

알리바바 인도 진출 가속도 붙나...인도 이커머스 시장 둘러싼 미중, 인도 기업 경쟁 격화
쿠날 발 스냅딜
인도 이커머스 기업 스냅딜(Snapdeal) 쿠날 발(Kunal Bahl) 최고경영자(CEO, 오른쪽)가 지난달 14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메이크 인 인디아’ 주간 전시회장에서 개최된 CNN 주최 ‘아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 정부가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의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에 대해 100%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허가했다고 인도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비즈니스 스탠다드(BS) 등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인도 산업정책진흥부(DIPP)가 전날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FDI를 촉진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인도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 중국 최대 알리바바, 인도 메이저 플립카트(Flipkart)·스냅딜(Snapdeal) 등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커머스 기업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계속 금지된다.

한국의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처럼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마켓 플레이스에 대한 규제는 완화했지만 이커머스 기업이 제조업체와 직거래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금지한 것이다.
아울러 한 판매자의 매출이 한 마켓 플레이스 전체 판매액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제품 품질보증은 판매자가 담당하고, 플랫폼 제공자가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했다.

칸트
아미타브 칸트(Amitabh Kant) 인도개조국가기구(NITI) 최고경영자(CEO). 칸트 CEO는 최근까지 산업정책진흥부 차관으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주요 경제정책을 기획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이번 조치는 인도 정부가 새해 예산안에서 인도 생산 식품에 대해 100% FDI를 허가한 이후 한달 만에 취해졌다.

이에 스냅딜 등 인도 이커머스 기업들과 인도소프트웨어기업협회(Nasscom)는 이번 조치가 이커머스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더 많은 FDI를 이끌어내고 이 부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FDI는 100억 달러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부문 FDI가 급증,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조치는 알리바바가 최근 스냅딜 등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인도 직접 진출로 전략을 변경했고, 모건 스탠리가 인도 최대 이커머스 플립카트의 가치를 40억 달러 낮춰 110억 달러로 평가한 시기에 나왔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급성장으로 과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간 인도 이커머스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완화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마켓 플레이스(Marketplace)에 대한 인도 정부의 정책이 애매해 세계적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방해하고, 이들이 편법으로 기업을 운영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마존은 2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진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BS가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가 주요 이커머스 기업이 지난 수년 동안 해 온 비즈니스에 대해 이제야 공식적인 도장을 찍은 것”이라고 해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 정부의 FDI 규정은 온·오프라인, 도·소매업에 따라 차이가 난다. 오프라인 경우 테스코(Tesco) 등 멀티 브랜드 소매는 51%, H&M, 이케아(IKEA) 등 단일 브랜드 소매와 월마트(Walmart)·메트로(Metro) 등 도매·B2B(기업 간 거래)에 대해서는 100% 허가하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이번 조치로 마켓 플레이스와 B2B에 대해서는 100% 허가되지만 제품의 직접 판매는 여전히 금지된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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