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BJP 총재 "논쟁 자체가 반역"...'마타' 힌두교 여신 숭배와 연관, 이슬람교도 중심으로 거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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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트 샤(Amit Shah) 인도국민당(BJP) 총재(왼쪽)가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전국집행위원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운데)와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부 장관(오른쪽)이 이를 경청하고 있다./사진=샤 총재 페이스북
인도에서 ‘바라트 마타 키 자이(Bharat Mata ki Jai·조국 인도 만세)’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구호는 ‘대한민국 만세’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라는 의미를 가진 산스크리트어 ‘마타’가 힌두교의 여신 숭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이슬람교도를 중심으로 이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 인도 언론은 20일 아미트 샤(Amit Shah) 인도국민당(BJP) 총재가 전날 뉴델리에서 열린 전국집행위원 회의에서 ‘바라트 마타 키 자이 문제가 왜 자유의 문제와 연관돼 논쟁의 대상이 되는가’가 반문한 뒤 힌디어로 “논쟁 그 자체가 반역과 같은 것이다”고 했다. 이어 “BJP는 당·인물·정부에 대한 어떤 비판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국가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인도 대표팀이 전날 동북부 웨스트 벵갈(West Bengal)주 콜카타(Kolkata) 에덴 가든스(Eden Gardens)에서 열린 T20 크리켓 월드컵 경기에서 숙적 파키스탄 대표팀에 승리한 것과 함께 나란히 타임스 오브 인디아 1면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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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인도 뉴델리 네루대학교 본관 앞 광장에서 열린 민족주의, 표현의 자유 관련 오픈강의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샤 총재는 연설에서 라훌 간디(Rahul Gandhi)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 부총재를 겨냥, ‘반국가 선동에 대한 조치를 학생들에 대한 탄압이라고 하고, 국회를 공격, 사형된 모하메드 아프잘 구루(Mohammad Afzal Guru)를 찬양한 자들은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간디 부총재가 지난달 13일 지와할랄 네루대학교(JNU)를 방문, ‘반인도(Anti-India)’ 선동혐의로 체포된 카나이야 쿠마르(Kanhaiya Kumar) 학생회장 등을 옹호하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사람들이 가장 반인도적”이라고 했다.
콩그레스도 ‘반인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간디 부총재는 “반인도 감정은 의심할 바 없이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차이와 논쟁의 권리는 민주주의의 핵심요소”라고 했다.
라울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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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 간디(Ruhul Gandhi) 인도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 부총재가 지난 2일 뉴델리 국회에서 나렌드라 모디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사진=CNN IBN 캡쳐
실제 콩그레스는 지난 16일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의회가 ‘바라트 마타 키 자이’ 연호를 거부한 전인도 이슬람교 연맹 이사회(AIMIM) 소속 와리스 파탄(Waris Pathan) 주의원에 대해 내린 면직처분에 동조했다.
이에 아사두딘 오와이시(Asaduddin Owaisi) AIMIM 회장은 “헌법 어디에도 ‘바라트 마타 키 자이’를 말해야 한다는 구절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면서 면직처분에 동조한 정당들을 비판했다.
결국 BJP와 콩그레스 간 차이는 ‘반인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는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BJP는 쿠마르 학생회장 등이 ‘반국가’ 구회를 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반국가’범인 아프잘 구루를 거론한 자체가 ‘반국가’라고 반박하고 있다. 콩그레스는 이를 ‘다양성’이라며 민주주의 범위 내에서 용납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